위 그래프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관세청에서 집계한 피지컬 앨범 수출액 연도별 추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관세청 기준 작년 한 해 케이팝 피지컬 앨범 수출액은 2억 9023만 달러 (약 3800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5.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른 분석 결과, 전년대비 특이사항은 중국과 미국의 점유율이 역전된 점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음악시장 규모가 큰 유럽 국가가 주요 케이팝 수출대상국 상위권에 랭크, 캐나다와 호주와 같은 영어권 지역들의 점유율 상승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2023년 중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도 22%에서 12%로 급감했으며, 미국은 전년대비 5% P 상승한 22%, 일본도 5% P 증가한 41%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케이팝 앨범 주요 수출 3국의 합산 점유율은 72%~75%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3년은 74%로 조사되었습니다.
3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일본 42%, 미국 61% 증가, 중국은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6월부터 10월까지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8% 감소했습니다. 이는 데이터의 흐름이 비정상적이며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팬덤 내부보다는 당국의 보이지 않는 규제, 중국 부동산발 경기 침체와 같은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3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수출금액이 독일 135%, 네덜란드 17%, 영국 26%, 캐나다 90%, 호주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시아 지역의 케이팝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리하면,
케이팝 피지컬 앨범 수출액이 전년대비 25.5% 증가하며 또 다시 역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용적으로 보면 독일,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유럽 및 영어권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증가했고 반면, 중국 시장 점유율 급락,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북미나 유럽 지역의 수출이 증가한 것은 최근 케이팝 산업이 서구권을 타깃으로 한 성장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케이팝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해당 지역에서 케이팝을 대체할 만한 케이팝 스타일의 아이돌의 등장과 케이팝 산업이 전략적으로 서구권 시장을 목표로 활동한 것에 따른 반작용의 결과로 생각됩니다.
최근 가사에 영어 사용 비율을 높이는 등 케이팝이 K를 떼고 서구권을 겨냥해 제작되는 와중에, 동남아시아에서는 오히려 케이팝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듯, 노랫말에 한국어 가사를 삽입한 노래를 부르는 현지 케이팝 스타일 아이돌이 등장하는 아이러니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동남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출 부진은 이제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로 판단되며, 작년 불안정했던 중국 시장이 올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가와, 글로벌 음악시장 규모 TOP 10 안에 속해 있는 유럽 및 영어권 국가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가 올해 피지컬 앨범 수출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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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써클차트 K-POP어워드 심사위원, 엠넷 MAMA 심사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자문위원,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추천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과 ‘궁금했던 뮤직 비즈니스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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