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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월간 누적 앨범 판매량은 약 5,500만 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100만 장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는 연간 누적 판매량 1억 장을 넘겼던 2023년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도 불과 약 70만 장이 적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올해 피지컬(실물) 앨범 판매량이 3년 만에 다시 1억 장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2026년 상반기 관세청 음반 수출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수출 현황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연도별 상반기 케이팝 수출 금액 추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2026년 상반기는 2억 5,747만 8천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습니다.
반기별 수출 대상 국가 수(수출액 1,000달러 이상 기준)는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2026년 상반기에는 수출국 수가 113개국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6년 상반기 주요 유럽 지역 피지컬 앨범 수출 금액 추이는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독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8% 급증해, 주요 수출 대상 국가 TOP4에 새롭게 진입했습니다.
2026년 상반기 주요 아시아 지역 피지컬 앨범 수출 금액 추이는 대만과 홍콩의 수출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전년 동기대비 대만 37%, 홍콩은 10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026년 상반기 TOP3(일본, 미국, 중국) 케이팝 수출 금액 추이는 전년 동기 대비 미국 281%, 중국 204%, 일본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6년 상반기 전체 피지컬 앨범 수출 금액 중 TOP3 (일본, 미국, 중국)의 비중은 작년보다 1.6%P 증가한 70.3%를 기록했습니다.
2026년 상반기 수출 대상 TOP10 중 아시아권 vs 비(非)아시아권의 수출 금액 비중은 아시아권 55%, 비(非)아시아권 45%로 집계되었습니다
정리하면,
2026년 상반기 피지컬(실물) 앨범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년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강한 반등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상반기에는 K-팝 실물 앨범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일본이 3위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미국이 꿰차며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K-팝 앨범 시장의 무게중심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주류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 시장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로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독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럽 내 K-팝 열풍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최근 10여 년간 비(非)아시아권의 실물 앨범 판매 비중은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과 독일을 필두로 한 서구권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마침내 비아시아권의 수출액 비중이 전통적 주력 시장인 아시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가파르게 추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K-팝 음반 수출의 '빅3' 시장 중 미국과 중국이 각각 200% 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17% 증가라는 다소 완만한 반등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성장률 자체는 완만할지라도, 지속되던 일본 시장의 하락세가 3년 만에 멈추고 마침내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향후 시장 안정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신호로 평가됩니다.
요약하자면, 써클차트 기준 상반기 월간 누적 앨범 판매량은 약 5,500만 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0만 장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관세청 기준 상반기 수출 중량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78% 수준인 것에 비해, 실제 수출 금액 증가율은 125%(약 2.25배)로 훨씬 가파르게 치솟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출 물량의 확대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K-팝 앨범의 실질적인 가치와 단가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질적 성장의 첫 번째 배경으로는 K-팝 앨범의 평균 출고가(PPD) 상승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6년 상반기 기준 TOP 400 앨범의 평균 출고가는 약 1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상승했습니다. 이는 5~6만 원대 고가 LP 패키지 발매와 다채로운 굿즈 결합형 프리미엄 앨범 출시 등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둘째, 상대적으로 중량이 가벼운 '플랫폼 앨범(포카, 네모, 위버스 앨범 등)'의 판매량 증가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2026년 상반기 플랫폼 앨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매년 꾸준한 우상향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게는 최소화하면서도 앨범 고유의 가치를 담은 플랫폼 앨범의 대중화가 전체 수출 중량 대비 수출 금액의 비중을 높이는 데 기여한 두 번째 요인으로 판단됩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합산 약 600만 장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K팝 시장의 정체를 해소하는 결정적인 마중물 역할을 해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성장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지난 2023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번 '연간 음반 판매량 1억 장'의 고지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사실 이번 데이터에서 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K팝 시장의 구조적 체질 개선에 있습니다. 과거의 성장이 특정 메가 아티스트들의 독주에 의존했다면, 올해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간층 그룹들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단단해졌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월별 써클차트 지표를 보면 이러한 흐름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지난 4월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앨범 판매점유율 15.4%, NCT WISH(15.1%), 플레이브(10.6%), 앤팀(10.1%) 등이 고르게 활약했습니다. 이어 6월에도 라이즈(14.7%), 에이티즈(13.4%), 보이넥스트도어(13.4%), 트레저(10.8%)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각각 10% 안팎의 탄탄한 점유율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과거처럼 몇몇 팀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이처럼 '중간 허리'가 두텁게 지탱해 주는 다극 체제는 향후 K팝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진우 ㅣ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