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래프는 2013년부터 2025년까지 관세청에서 집계한 피지컬 앨범 수출액 연도별 추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관세청 기준 작년 한 해 케이팝 피지컬 앨범 수출액은 3억 173만 9천 달러 (약 4,345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6년 2월 23일 조회 기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출 시장은 전통적인 강세인 일본의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점유율 순위가 뒤바뀌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음악 시장 규모가 큰 주요국들이 꾸준히 상위 10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폴란드가 전년 14위에서 10위로 올라오며 새로운 주요 수출국으로 떠올랐습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일본 시장 점유율이 2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전년 31%에서 비교적 크게 하락한 수치입니다. 반면 중국은 23%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21%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점유율 2위로 올라섰습니다. 앨범 시장에서 장기간 이어져온 일본의 독주 체제가 무너지고 미국, 중국, 일본이 모두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새로운 시장 질서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청 자료 분석 결과, 최근 6년간 케이팝 앨범 수출 상위 3개국의 합산 점유율은 71%~75% 박스권 내에서 유지되어 왔습니다. 특히 2025년 합산 점유율은 71%를 기록하며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전체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가운데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며, 케이팝 소비 시장의 글로벌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5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수출금액은 전년대비 일본 10.2% 감소, 중국과 미국은 각각 16.6%,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대중국 수출은 상반기까지 다소 정체된 양상을 보였으나, 7월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하반기 비교적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12월에는 연간 월별 최고 수출액을 기록하며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025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수출금액은 폴란드, 네덜란드, 독일이 각각 80.0%, 45.7%, 30.8% 증가 했고, 그 외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은 각각 12.5%, 6.2%,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대만을 제외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시아 지역의 케이팝 수출액이 정체 또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 둔화는 202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현상으로, 일시적 등락을 넘어 고착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면,
케이팝 피지컬 앨범 수출액이 전년대비 3.4% 증가하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 일본 수출액의 2년 연속 감소입니다. 이로 인해 특정 국가에 의존하던 과거의 구조를 벗어나, 일본, 중국, 미국 3개국의 점유율이 모두 20%대를 기록하는 뉴 노멀(New Normal) 시장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본 시장의 비중 축소는 케이팝 프로듀싱 시스템을 통한 현지 아티스트 육성(현지화 전략)의 성공, 일본 전용 앨범 발매 활성화, 그리고 경쟁력을 갖춘 일본내 로컬 아이돌의 부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최근 케이팝 수출 지형은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중국 수출은 2025년 하반기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은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총액은 늘어나며 시장 기반의 건전성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동남아시아 시장은 2022년 이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케이팝 산업의 전략적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유럽 시장이 폴란드(80.0%↑), 네덜란드(45.7%↑)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어, 2026년 한해 유럽이 케이팝 성장에 있어 주요하게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은 BTS와 블랙핑크 등 글로벌 메가 IP의 컴백이 예정되어 있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피지컬 앨범 수출 시장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현재 북미 시장의 탄탄한 저변과 유럽에서 증가하고 있는 케이팝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다만, 케이팝 산업의 중장기적인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 대형 IP의 성과를 이어받아 서구권 시장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차세대 대형 IP의 발굴과 육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동남아시아는 음악 산업의 절대적 규모가 작아, 서구권을 타깃으로 설정한 현재의 케이팝 글로벌 전략을 수정하기에는 실익이 낮기 때문에, 직접적인 음반 수출보다는, 일본 시장에서 검증된 '니쥬(NiziU)'와 같은 '케이팝 현지화 시스템'을 통해 라이선스 로열티 등 간접 매출 확대를 도모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수익 극대화 전략으로 판단됩니다.
글: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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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써클차트 K-POP어워드 심사위원, 엠넷 MAMA 심사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자문위원,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추천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과 ‘궁금했던 뮤직 비즈니스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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