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 ‘유종의 미’ 가능 할 듯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가 이번 주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아이가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가온차트 1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 8월에 출시된 ‘Whatta Man(Good man)이 주간차트 2위에 올랐을 때 보다 1주차 가온지수(매출)가 두 배 가량 상승하는 등 데뷔 초창기에 비해 음원 파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그래프는 올해 주간 1위를 차지한 곡들의 1주차 가온지수를 비교한 것이다.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는 블랙핑크의 ‘휘파람’에 비해 1.6배 많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여자친구의 ‘너 그리고 나’, 트와이스의 ‘CHEER UP’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거의 같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이 세 음원은 모두 월요일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같은 영업일수 조건에서 비교한 것이다.
위 그래프는 아이오아이가 출시한 주요 음원의 1주차 음원 매출을 비교한 것이다. 하루 이틀 정도 영업 일수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Crush’, ‘Dream Girls’, ‘Watta Man(Good man)’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며 매번 약 15~19% 정도의 매출 증가가 있었던 반면, 이번 ‘너무너무너무’는 전작 ‘Watta Man(Good man)’에 비해 두 배 가량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차 음원 성적의 높고 낮음은 가수와 음원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과 인지도 등이 일시에 반영돼 나타난 결과 해석할 수 있어, 요즘 아이오아이의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한다.
위 그래프는 아이오아이의 각 음반별 1주차 판매량을 비교한 것이다. 5월 초에 발매된 아이오아이 (I.O.I) 1st Mini Album `Chrysalis` 앨범을 시작으로 매 음반 발매 시 약 8%씩 음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iss me?’의 48,934장 판매 기록은 국내 걸그룹 중 15만 명의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에이핑크의 ‘Pink Revolution’ 앨범의 1주차 판매량 48,013장에 비해 약 900여 장 많은 것으로 아이오아이 팬덤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위 그래프는 아이오아이의 팬카페 회원 수 증가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1만 명 선이었던 팬카페 회원 수가 10월 말 현재 4만 2천여 명으로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음반 활동이 있었던 기간에 집중해서 회원 수 증가가 있었는데, 이는 올해 아이오아이가 다른 걸그룹에 비해 많은 음반 활동을 한 것이 팬덤의 확장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판다된다.
위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볼 때, 아이오아이는 올해 본격적으로 데뷔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음원과 음반의 매출 밸런스가 균형을 이루는, 과거 중견급 이상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걸그룹의 매출 구조와 많이 닮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이오아이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대세 상승기에 오른 것으로 판단된다. 때마침 올해는 소녀시대와 투애니원 같은 최정상급 걸그룹의 신규 앨범 출시가 없었던 관계로, 2016년 걸그룹 음원/음반 합산 판매량 순위에서 TOP3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앨범 활동을 끝으로 해체 수순을 밟은 아이오아이에게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듯하다.
트와이스 ‘TT’ 3연속 롱런 가능할까?
지난 24일에 출시된 트와이스의 신곡 ‘TT’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음원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완벽하게 매출 집계가 이루어 지진 않았지만, 출시 첫날 매출만 놓고 볼 때 다음 주 주간 차트 1위는 트와이스의 ‘TT’가 이미 예약을 완료한 상태다.
트와이스의 음원 파워를 측정할 수 있는 1주차 가온지수(매출) 역시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래도 전작 ‘CHEER UP’과 ‘OOH-AHH 하게’가 크게 히트 함에 따라, 이에 따른 기대감이 신곡 ‘TT’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음원의 인기만으로 기존 음원들이 세운 50위권 롱런 기록 ‘OOH-AHH하게’ 33주, ‘CHEER UP’ 26주 이상(현재 진행 중)에 버금가는 롱런을 ‘TT’가 기록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속단 하기 이르다. (참고로 2016년 2분기 주간 1위 곡들의 50위권 평균 수명은 약 13.6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 그래프는 ‘TT’ 유튜브 뮤직비디오에 대해 평가한 Viewer의 긍정적(좋아요), 부정적(싫어요) 반응 중 부정적 반응 비율의 일자 별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뮤직비디오 공개 첫날 정오에 투표자의 9%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하루 뒤인 25일에는 13%, 26일에는 14%로 부정적 반응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부정적 반응 비율을 전작들과 비교해 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다.
‘CHEER UP’과 ‘OOH-AHH하게’ 뮤직비디오 모두 현재 1억 뷰를 눈앞에 둔 상태에서 측정한 부정적 반응은 각각 7%와 9%로 조사되었다.
‘TT’의 경우 이제 막 1천만 뷰를 넘긴 상태로 부정적 비율이 감소할 여지는 남아 있으나 전작들에 비해서는 부정적 비율이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결과는 그만큼 전작들에 비해서 크진 않지만 다소 ‘아쉽다’는 음악 소비자들의 평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음원의 롱런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번 ‘TT’의 경우 전작들보다는 짧은 음원 수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온차트 칼럼은 가온차트 페이스북 페이지 또는 아래 제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업로드 당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글: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글쓴이 약력>
1990년대 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뮤직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CT 대학원에서 Cultural Management & Policy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업계에는 1999년에 처음 입문하였으며 2009년에는 KT뮤직에서 차장 지냈다. DSP미디어 ‘카라프로젝트’ 전문심사위원과 Mnet ‘레전드 100송’ 선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SBS 인기가요’ 순위 산정방식을 설계할 때 알고리즘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뮤직비즈니스 바이블’이 있다.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